요즘 산의 매력에 푹 빠져서 저도 본격적으로 등산을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번에 300m 정도 되는 동네의 뒷산을 운동화 신고 올라가 봤는데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흙길에 자꾸 미끄러지더라고요. 올라갈 때는 발에 힘 꽉 주고 걸으니 괜찮았지만 내려올 때는 아주 무서웠답니다. 그래서 등산화를 사려고 하니 고려사항이 많더라고요. 발목은 잘 감싸주는지, 사이즈는 또 어떤 걸 고를지 등이요. 그래서 제 것을 사려고 알아보면서 블로그에도 등산화 정보를 쓰려고 합니다.
[등산화를 신어야 하는 이유]
등산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밑바닥이 두툼하고 딱딱한데요. 울퉁불퉁한 바닥을 걸으면서 오는 피로를 막아줍니다. 산은 돌도 많이 굴러다니고 나무뿌리들이 땅 위로 나와 있기도 하고 여러 장애물이 있어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걷다 보면 발이 금방 피로해져요. 그래서 등산화는 밑창은 튼튼하고 두껍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매끄러운 모양보다는 여기저기 스크래치를 낸 것 같은 모양인데요. 이렇게 거친 디자인이 접지겱을 높여줘 산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도와줍니다.
운동화를 신고 산에 가면, 발목이 꺾일 수 있는 부상의 위험도 있고 신발 바닥이 미끄러워 발가락에 힘을 줘서 걷게 되는데요. 그럼 근육이 더 뭉칩니다. 하산할 때는 발이 붓는데, 딱 맞는 운동화를 신으면 발이 아프겠죠?.그만큼 산에 올라가는 속도도 느리고요. 하산할 때는 더 무섭답니다. ㅠㅠ 그래서 계단 데크로만 이루어진 산행에서는 괜찮지만, 이런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는 등산화를 꼭 신어주시는 것이 좋아요.
10만 원 이하
- 콜 마운틴
알아본 등산화 중 가장 저렴한 브랜드였어요. 보통 5만 원대 전후로 구매할 수 있는데요. 한국인의 발에 딱 맞춘 등산화라고 홍보하더라고요. 발볼이 넓게 나온 편 같습니다. 갑피는 천연 소가죽을 사용하였고 생활 방수가 된다고 하는데요. 생활 방수 정도면 우중 산행은 힘들 것 같지만, 저는 비 오는 날에는 산을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ㅎㅎ 신발 안창에는 '공기 통공'이 있다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가벼울 것 같아요. 끈이 풀리지 않는 것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 더 마음이 가네요. 가볍게 등산할 때 신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가격이 너무 메리트가 있어요.
10만원대
- 네파 '칸네터 2'
이것도 많이 신는 등산화입니다. 원래 20만원 대의 운동화지만 지금 세일해서 15만 9천 원에 판매하네요. 공식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20% 할인 쿠폰도 나와서 적용하면 확실히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요. (솔깃하네요) 리사이클링 고어텍스 소재로 만들어졌다는데요. 친환경이면서도 고어텍스가 이 가격에 나온다는 점이 매우 장점입니다. 소재를 생각하면 가성비 높은 제품이에요. 스플릿 가죽을 사용해 통기성을 좋게 만들었고 폴리에스터 1200D로 잘 찢기지 않게 만들었다고 하니 거친 산행에도 좋아 보입니다. 저는 무엇보다 옆에 지퍼가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아무래도 지퍼가 있으면 신기가 더 편하니까요.
- 컬럼비아 '뉴튼릿지'
입문용을 가장 많이 신는다는 뉴튼릿지입니다. 13만 8천 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국내 브랜드라 그런지 역시 한국인의 족형에 맞춰서 넓게 나왔다고 하는데요. '릿지화'는 원래 사이즈보다 5mm 큰 사이즈로, 발 볼이 아주 넓은 편이면 10m 큰 사이즈로 구매하라고 하더라고요. 방수 등산화라고 홍보하는데 컬럼비아의 '옴니 그립', '옴니 테크' 기술로 방수 기능이 매우 뛰어나 보였어요. '테크라이트'라고 해서 쿠션감에도 신경을 썼네요. 가벼울 것 같습니다.
- 콜핑
공식 홈페이지에서 본 가격은 18만 8천 원입니다. 착화감이 좋다고 들어서 한 번 살펴봤는데요. 스프린트 니트 '싱글매쉬'를 사용해서 방수에도 좋고 무엇보다 가벼울 것 같아요. 토 캡에 단면 고무가 있어 발가락을 보호할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산에 하산하다 보면 발도 붓고 앞코에 계속 접촉하면서 발가락에 멍이 들거든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점이 마음에 드네요. 홈페이지에서 보니 '쿨라임' 제품이 단기 산행에 적합하다고 하는데, 저는 어차피 5시간 이내로 산행을 할 거라 이 정도 스펙이면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20만원대
- 트랙스타
21만 6천 원으로 20만 원대 초반인데요. 고기능성 등산화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은 꽤 합리적으로 보여요.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했고요. 이 제품도 토 캡 부분에 단단한 고무를 덧대서 발가락을 보호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무엇보다 발목이 접히는 부분도 세심하게 신경 쓰고, 뒤꿈치 부분도 서포트하는 기능이 있어 신발이 뒤틀리는 것도 방지해줍니다. 고기능성이니 접지력은 당연히 좋겠죠?. 디자인이 깔끔해 등산할 때가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잘 신을 것 같은 점이 장점입니다. (예쁘다는 얘기)
- 캠프라인
캠프라인의 '애니스톰'은 산 타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등산화입니다. 저같이 등산하지 않는 사람도 알아보기 전에 '캠프 라인을 사면되나?'했을 정도니 유명세가 짐작이 가시죠? 한국에서 잘 팔리는 걸 캠프라인도 아는 모양인지 한국 산에 강한 운동화라고 소개하고 있더라고요. 실제 제 친구가 이 신발을 가지고 있어 물어보니 접지력이 좋아 바위에서도 별로 안 미끄러웠다는 후기를 전해 와 솔깃했습니다. 천연 방수 누벅을 사용한다고 하니 방수력도 매우 뛰어날 것 같아요. 그리고 좋았던 점이 제가 발등이 좀 높은 편인데 앞쪽에 적용된 특수한 기술로 착용자의 발등에 맞춰서 자유롭게 굽혀진다는 것이었어요. 접지력이 왜 좋은가 했더니 한국 산이 화강암이 많다는 것을 파악하고 만든 것 같아요. 특수 고무로 제작해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특히 신경을 썼다고 하네요. 가격은 24~25만 원 정도로 기능에 비해 가격은 좋아 보여요.
30만원대.
- 후카 카하 (후카오네오네)
사실 런닝화로 굉장히 유명한 브랜드인데요. 런닝화도 고가입니다.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후보에 넣어봤어요. 착화감이 매우 가벼워서 편하고 좋다는 후기가 많아요. 여성 등산화로는 아무래도 가벼운 걸 선호하니까요. 발목까지 잘 보호해줄 수 있는 제품을 고르려면 브랜드 내에서도 가격대를 선택하면 될 것 같아요.
- 테크니카
고가의 등산화 중에서는 가장 끌렸던 브랜드입니다. 가장 큰 장점이 오프라인에서 신어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내 발에 맞춰 발 성형을 해준다는 점이었어요. 고어텍스 소재이니 방수와 통기성은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스키 부츠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하는데요. 해부학적인 면을 더 신경 쓴 듯한 모습이에요. 온라인 몰이 있기는 하지만 내 발에 맞춰서 살 수 있는 제품이다 보니 매장을 방문하는 게 가장 좋아요. 서울에는 삼성역 근처에 있는 것 같고 종로, 면목동, 은평구에도 있네요. 인천에도 있고, 경기도에는 안양, 의정부, 파주, 남양주, 하남, 성남에 있는 곳을 방문하면 되는데요. 수도권이 아니어도 춘천, 청주, 경주, 대구, 부산 울산 등 지방 도시에도 테크니카의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만날 수 있는 매장이 있습니다.
- 살레와 남녀 공용, 미들 컷 고어텍스 등산화.
가격은 34~35만 원 정도입니다. 험한 산행을 장거리로 갈 때 발을 잘 보호할 수 있는 미드 컷 등산화입니다. 스웨이드 재질이라 아주 튼튼해 보였어요. 역시 고어 텍스 소재라 방수랑 통기성은 걱정이 없고, 신발 전면에 고무 랜드가 있어 바위나 자갈이 있는 비탈길에서 추가로 발을 보호해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디자인이 예뻤고, 여성 발의 독특한 형태를 고려하여 착용감을 더 높인 제품이에요. 밑창은 습하고 진흙이 많은 곳도 안전하고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디자인이 됐다고 해요. 전체적으로 고기능 등산화네요. :)
등산을 즐기는 사람도 많기도 하고 장비를 잘 챙기는 한국인의 특성으로 정말 많은 브랜드와 상품들이 있어 처음에는 혼란스러웠는데요. '여성 등산화' 키워드로 많이 검색해서 후기를 정말 많이 살펴본 후 제품들을 추려봤어요. 도움이 되셨나요?. 저는 가격대별로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캠프 라인을 생각했지만, 가격대에 비해 디자인이 투박해서 아쉬웠습니다. (디자인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입이에요) 그다음은 사실 트랙스타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기도 하고 디자인도 예뻐서 많이 마음이 가기는 하는데 산을 타지 않는 제가 첫 등산화로 덜컥 사기에는 너무 고기능이고 비싼 것 같아 망설여지네요. 10만원대는 네파 디자인도 예쁘지만 컬럼비아 제품도 깔끔하니 예뻤어요. 몇 가지 추려서 조만간 매장들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직접 신어봐야 알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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