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지 정보/서울

서울에서 단풍놀이 혼자 갈 만한 곳. (맛집, 카페 추천)

최트립 2022. 9. 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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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혼자서 여행하고 뷰가 좋은 카페를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제 선선한 바람이 부니 여기저기 산책을 다닐 생각에 신이 납니다. 제가 주로 가는 곳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서울은 둘레길이 너무나도 잘 되어 있어서, 그곳만 걸어도 충분히 혼자 잘 즐길 수 있어요. 하지만 거의 산행 수준이라 체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포스팅에는 평지의 숲길을 거닐 수 있는 곳을 적어 볼 텐데 '숲'이라기 보다는 나무들이 좀 있는 곳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1. 양재시민의숲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서 사람이 많지 않고 테라스가 있는 작은 카페들이 많아 자주 찾는 곳이에요. (주말에는 데이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하면 사람이 덜한 편입니다.) 벚꽃 명소이기도 하지만, 가을에 산책하기 좋은 단풍 길도 몇 개 조성이 되어 있어요. 우리나라 최초로 '숲' 컨셉으로 조성한 공원이라서 다른 공원보다는 나무들이 우거진 편이에요. (사실 성수를 좋아해 서울숲도 가봤지만 .. 음 숲이라고는 할 수 없어 실망했었거든요.)

[가는 법]

지하철 3호선 양재역 10번 출구 혹은 분당선 양재시민의숲. 

양재역에서 내리시면 도보 10~15분 정도로 거리가 좀 있어요. 주차는 5분당 150~250 원으로 비싼 편이라 뚜벅이로 가면 더 좋아요. 그래도 자차로 가실 분을 위해서 주차장을 알려드릴게요. 내비게이션에 양재시민의숲 동 측 공영주차장 /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주차장 / 매헌 공영주차장 중 한 곳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동측 공영주차장이 포토 스팟인 '여의 1교'가 가까워서 사진을 찍으실 분은 그곳에 주차하세요~. 

 

산책 코스는 3가지가 있습니다. 모두 다 걸어도 1시간 남짓 정도라 천천히 산책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곳곳에 있어서 앉아서 산책하는 강아지들을 구경하거나 (제일 행복) 책을 읽거나 깊은 호흡을 하며 나무 냄새를 듬뿍 맡기도 합니다. 여럿이 오면 느낄 수 없는, 혼자 하는 산책의 큰 장점인 여유를 느낄 수 있어요.  

 

숲 공원을 빠져나와 저 건너편 영동중학교 인근에도 가을 단풍길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각 1km 정도여서 체력이 더 남아있다면 한 번 구경하고 가셔도 좋고, 저는 그렇게까지 활기찬 편은 아니라 버스 타고 구경을 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주소를 남겨드릴 테니 가실 분들은 가신 김에 가 보세요~.

 

- 가을 단풍길 (태봉로) 

: 망루 근린공원 ~ KT 연구 개발 센터.

서울특별시 서초구 우면동 23-14

 

- 가을 단풍 길 (문화 예술 공원)

문화 예술 공원 (TheK 호텔) ~ 문화 예술 공원 (우면교)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126

 

[양재역 맛집] 

양재시민의숲에서는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고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고 양재역까지 걸어와 식사하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맛집도 공유하고 싶습니다. 

(1) 피끄니크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48길 6, 1층 101호)

정말 좋아하는 샐러드 맛집입니다. 샐러드 베이스로 비빔밥, 그레인 볼을 포함해서 메뉴는 다양합니다. 재료 하나하나가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은 식당입니다. 소스마저도 시판 느낌 없이 다 수제로 한 것 같은 건강하면서 속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맛이라 자주 가는데요. 혼자서 먹기에도 아주 충분한 곳이니 한 번 들러보세요. 

(2) 명정루.

조금 헤비한 것이 끌린다면 중식집을 추천합니다. 이곳은 다른 중식집에서는 찾기 힘든 '중화 국밥'을 먹을 수 있어요. 전혀 느끼하지 않고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데요. 기름기가 적게 매운맛이라 맛있어요. 굉장히 고소해서 추천!. 혹시 많이 드실 수 있는 분이면 쟁반짜장도 꼭 드셔보세요. 

 

2. 경의선 숲길.

이곳은 버려진 철길이었던 곳을 숲길로 탈바꿈한 곳인데요. 마포구에서 용산구까지 이어져 있는 선형 공원입니다. 기존의 공원처럼 둥글고 네모난 모양이 아니어서 잘 정돈됐다는 느낌이 드는 공간이에요. 양재처럼 울창(?)하지는 않지만 숲길 양옆으로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늘어서 있어 단풍놀이를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근처에 카페, 맛집, 소품 샵들이 있어 가끔 찾는 곳이에요. 철길 따라 나무를 보며 도심을 걷는 것도 꽤 운치 있거든요. (그늘이 부족한 편이라 애매한 가을이 아닌 완연한 가을에 가는 걸 권합니다.)

 

[가는 법]

각 공원 입구마다 도보 5분 거리에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버스를 이용하면 편해요!. 

지하철도 이용 시 구간이 길기 때문에 가고 싶은 곳마다 다른 역을 이용하셔야 해요.

- 연남동 구간 (경의선 가좌역, 홍대입구 역(2호선, 경의선, 공항철도)

- 와우교 구간 (홍대입구 역)

- 신수 대흥 염리동 구간 (공덕역, 대흥역)

- 새창고개 원효로 구간 (효창공원앞역)

 

경의선 숲길에서 산책하고 나면 반드시 들르는 카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직접 로스팅을 한 핸드드립 전문점을 좋아하는데요. 근처에 커피 맛있는 곳이 두 곳 있어서 소개해 드릴게요. 

(1) 커피 그래피티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 278.정말 정말 맛있고 분위기도 있고 비싼 곳입니다. ㅎㅎ 하지만 원두 종류가 다양해요. 선택지가 많지만, 직원 분이 아주 친절해서 쉽게 커피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티라미수가 정말 맛있으니 꼭 한 번 가보세요 .다른 커피 말고 꼭 드립 커피를 마시세요~. 

(2) 리브레 커피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200.이 곳은 '라떼 맛집'입니다. 라떼 좋아하신다면 한 번 방문해 보세요. 산미 있는 원두라 신미 싫어하시는 분에게는 도전이 되겠지만, 저는 그 도전 한 번 해보셨으면 합니다. ㅎㅎ 무엇보다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라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3. 선유도 공원

한강 중심에 있는 작은 봉우리 섬. 선유도는 수많은 예술가에게 사랑받았던 곳인데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그 모습이 사라지고 2000년까지 정수장으로 사용되던 곳이었습니다. 잘 정비해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한 선유도 역시 많은 시민이 찾고 있어요. 제가 느끼기엔 한강 공원 중 가장 덜 붐비는, 한산한 곳이라 친구들과도 자주 찾는 곳입니다.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 혹은 당산역 (2, 9호선)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선유도역에서 내려서 걸어오면 주말에 고양이 플리마켓이 열리더라고요. 고양이 일러스트로 된 다양한 소품들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공원 내에는 이야기 관, 녹색 기둥의 정원, 수질 정화원, 선유도 전망대 등 볼거리가 잔뜩 있어서 재밌어요. 다만 단풍을 보러 가는 거니 조용히 사색하며 산책만 하는 것도 좋죠. 온실에서 다양한 식물도 볼 수 있으니 꼭 한 번 들러보세요. 사진 촬영은 금지더라고요. 1인용 방석 혹은 돗자리 하나 챙겨서 잔디밭에 누워만 있어도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아쉬운 점은 인근에 갈 만한 맛집이나 카페는 음.. 없다는 것이 아쉬워요. 원래 커피가 아주 맛있는 곳이 있었는데 후암동으로 이사를 가버렸네요. ㅠㅠ

 

 

오늘은 서울에서 혼자서 가을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알아봤습니다. 조금 오르막길도 괜찮으신 분들을 위해 초보 등산 코스도 소개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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