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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지 정보/경상

경주 갈만한 곳. 인생샷 건지는 숨은 명소 소개.

by 최트립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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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고도, 역사의 도시 경주에는 유적지, 문화재만큼이나 자연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있습니다. 다들 많이 가시는 불국사, 동궁과 월지, 첨성대는 잘 알고 계셔서 오늘은 새로운 장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을이니 은행잎이 노랗고 단풍이 붉게 물든 모습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에요. 특히 사진 찍는 걸 좋아하신다면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1.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서면 도리길 35-102

 

가로수, 은행나무 '길'이 아니라 '숲'입니다. 우거진 숲이 아니고 가지런히 은행나무들이 늘어선 숲이에요. 사실은 은행나무 묘목을 팔 목적으로 심었는데 숲을 이루게 됐다고 합니다. 빽빽하게 심어서 그 안에서 사진을 찍으면 잘 나와요. 전신사진으로 찍으면 인생샷을 건질 수 있어요. 지역 주민들은 웨딩 촬영으로 꼭 방문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숲이기 때문에 정해진 이용 시간은 따로 없으니 편하게 가면 됩니다. 하지만 은행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무척 아름다우니 해지기 전 낮, 오후에 가면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어요. 주차도 가능한데요.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소형 기준으로 약 100대 정도 가능하다고 해요. 물론 멍멍이들도 산책 나와도 됩니다. 자연이니까요. 11월 1~2주차에 가면 노랗게 물든 세상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보다는 좀 이르다고 해서 이 시기를 예상해 봅니다. 

 

2. 옥룡암, 불무사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탑골길 36.

 

은행나무 명소를 소개했으니, 이제 빨갛게 예쁜 풍경으로 소문난 단풍 맛집을 알려드릴게요. 우리나라의 단풍 물든 풍경은 사찰과 함께했을 때 그 아름다움이 더해진다고 생각하는데요. 오늘 포스팅하는 곳은 경주의 작은 사찰인 옥룡암입니다. 2000년대 중반에 '불무사'로 절의 이름을 바꿨는데 여전히 옥룡암이라고 불리고 있어요. 우리가 사랑하는 이육사 시인이 폐 질환을 앓았을 때 이곳에서 요양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작은 사찰 앞에 한 그루의 단풍나무가 정말 새빨갛게 물드는데요. 색감도 쨍하고 사찰과도 잘 어울려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포토존입니다. 경주 남산의 동북쪽 기슭, '탑 곡'이라고 불리는 곳에 있어 주변 산속의 단풍나무들도 볼 수 있어요. 벤치 앉아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하면 온갖 번뇌와 잡념들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경주에 가신다면 저는 '남산' 등산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남산은 전체가 유적지라고 불릴 만큼 고개만 돌리면 불상이 튀어나오는 곳인데요. 저는 무교지만 남산에 오르면 뭔가 신비하고 거룩한 에너지가 느껴지더라고요. 한국인이어서 그런가..? 등산하기 쉬운 길로 가면 비교적 산 타는 것도 난이도가 낮은 편이에요. 가다 보면 유적지도 있고 볼거리도 매우 많답니다. 석굴암, 불국사처럼 조성한 사찰을 만드는 건 왕족이나 아주 상류층의 귀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하는데요. 불심이 깊은 신라인들은 자신들도 그렇게 사찰과 불상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선택한 공간이 경주 남산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산 하나가 박물관이니 경주에 가신다면 꼭 들러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경주에서 하루 숙박을 하신다면, 야경은 봐야죠!.

야경으로 유명한 곳은 월정교와 동궁과 월지입니다. 

 

1. 월정교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교동 274.

쉬는 날은 없으며, 9시~밤 10시까지 운영합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주차는 월정교 공영주차장에 하시면 돼요.

월정교는 통일신라 때 지어진 다리인데요. 조선시대에 유실이 됐었습니다. 2018년 국내 최대의 목조 교량으로 복원을 완료했고 해가 지면 점등을 하는데 물에 비친 불빛까지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곳이에요. 신라 경덕왕 19년에 지어졌다고 삼국사기에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2. 동궁과 월지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원화로 102

다들 야경 보러 많이 가는 곳입니다. 9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지만, 야경을 보려는 관광객이 많아 마감 시간인 9시 반이 임박하여 도착한 경우에는 입장이 어려울 수 있으니 시간을 넉넉히 잡고 여유롭게 방문하세요. 입장료가 있습니다. 성인 3천 원이에요. (청소년과 군인은 2천 원, 어린이는 1천 원)

 

동궁과 월지는 '안압지'로 많이 알고 있는데요. 신라가 멸망한 후에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폐허가 된 것입니다. 시인들이 이 연못을 보며 쓸쓸한 시 구절을 읊조렸다고 하는데요. 화려한 궁궐은 없고 기러기와 오리만 있다고 하여 기러기 안, 오리 압으로 써서 '안압지'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월지'라는 글자가 쓰여 있는 토기의 파편이 발굴되면서 여기가 '월지'라고 불렸던 걸 알게 되고 이름이 동궁과 월지로 바뀌었습니다. 달이 비치는 연못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굉장히 로맨틱합니다. 왕자가 사는 동궁으로 쓰면서 나라의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이 오면 이곳에서 연회를 베풀었다고 하는데요. 오랜 세월 쓸쓸하게 있던 곳이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이 방문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마치 화려했던 신라 시절의 연회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안압지라는 이름 대신 본래의 '동궁과 월지'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아요. :) 

 


이렇게 경주의 숨겨진 가을 풍경 맛집인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과 옥룡암을 알아봤어요. 경주는 보고 즐길 것도 많고, 핫한 카페나 맛집들도 많이 생겨났고 한옥 스테이를 할 수 있는 곳도 많아 남녀노소 많이 찾아오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입니다. 당일치기로도 가능하겠지만, 야경도 보고 맛있는 것도 다 먹고 하려면 하루 머무는 것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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